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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지방선거 달라진 풍경들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앞다퉈 명함

등록 2006-05-01 21:52

[5·31자치현장]
‘이름 알리기’ 유리하고 두둑한 의정비도 유혹
20~30대 ‘새정치’ 바람 거세…지역축제는 울상
지방의원 유급제,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등이 처음 적용되는 5·31 지방선거의 풍경이 변하고 있다. 전문직이 대거 몰리고, 세대교체를 외치는 신예들의 도전도 만만찮다. 반면, 서슬퍼런 선거법 바람에 지방축제는 된서리를 맞아 울상이다.

전문직 밀물=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라 기초의회가 사라지고 광역의회 의원만 뽑는 제주지역에서 변호사이면서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김승석(57)씨가 “법률전문가로서 도의회에 입성해 제주특별자치도의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하겠다”며 제주시 제3선거구에 무소속으로 나섰다. 또 이등병에서 장군까지 진급한 육군화생방방호사령관 출신 김행담(59) 예비역 준장이 북제주군 제18선거구(조천읍)에 열린우리당 후보 공천을 받았다. 변호사와 예비역 장군 출신이 제주지역에서 도의원 선거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에서도 치과의사 양혜령(44·열린우리당)씨가 광주 동구1, 변호사 이철원(46·민주당)씨가 광주 북구5, 약사 출신인 유재신(47·민주당)씨가 광주 광산2 선거구에 나서 시의원 공천을 받았다. 광주 남구에서는 세무사 김만곤(50·열린우리당)씨가 3선에, 광주 서구의원에는 약사 임명재(39·열린우리당)씨가 재선에 도전한다. 행정자치부는 광역의원의 의정활동비가 대부분 4천만원을 넘어서고 기초의원도 3천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인상됐으며, 전문직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점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386’도 늙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386세대도 “늙었다”는 소리를 들을 판이다. 정회원과 후원회원 등의 평균 나이가 30.5살로 부산에서 가장 젊은 시민단체인 ‘통일시대 젊은벗’은 30대 초반 후보를 3명이나 내세웠다. 이 단체는 올해 활동목표를 ‘지역활동 강화’로 정하고 김동윤(32) 대표, 임영순(30) 부대표, 김선양(31) 여성모임 대표 등 3명을 부산지역 기초의원 민주노동당 후보로 냈다.

전북 정읍에서는 최동석(29)·동명(27)씨 형제가 전북도의원과 정읍시의원 무소속 예비후보로 나란히 등록했다. 이들 형제는 정읍의 전북과학대(옛 정인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선거운동에 나서는 복장을 검정 양복과 빨간색 점퍼 등으로 통일했다. 이들은 “기존 정치권에 실망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박해웅(용인시), 어준수(수원시), 최영순(광주 북구 비례), 오일석(인천시)씨 등 민노당의 20대 학생위원 6명도 새정치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사회공헌으로 표심잡기=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예비후보 30여명은 지난 3월15일 집단 장기기증 서약식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울산시당은 국내의 열악한 장기기증운동에 도움이 되고 시민들에게 장기기증의 참 의미를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당은 또 추락한 당 지지도를 끌어올려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례적으로 민주노총 울산본부에 후보를 직접 뽑아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7~19일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았다.

지방축제는 된서리= 지난달 15~20일 열렸던 ‘2006 경주 한국의 술과 떡잔치’에서는 ‘술이름 알아맞히기’ 행사가 사라졌다. 지역별로 고유 술을 맛보게 한 뒤 술이름을 맞힌 참가자에게 술 한병을 상품으로 주는 이 행사가 단체장의 선심성 행위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또 신라왕조 992년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56명의 왕을 뜻하는 56가지 술을 992개의 술잔에 담아 맛보게 하고 술잔 한개씩을 나눠주는 ‘992 술잔’ 이벤트도 역시 술잔 증정이 선거법에 저촉돼 열리지 못했다. 경주시청 관계자는 “선거법 때문에 여러 재미있는 행사를 하지 못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달 7~9일 열린 울진 대게축제에서도 매년 해오던 읍·면지역 셔틀버스 운행과 국밥 대접이 선거법에 위반된다는 통보를 받아 사라졌다.

지역종합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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