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자치현장]
오는 7월부터 시·군이 없어지는 제주지역에서는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자치단체장들의 정당 입당·탈당과 사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영훈 제주시장은 15일 김태환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시장직을 사퇴했다.
김 시장은 이날 “퇴임식 뒤 김 후보 사무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것”이라며 “김 후보의 당선을 위해 밤낮없이 뛸 수 있는 자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조만간 김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이 시장직을 버리고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현명관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 이어 김 시장까지 도지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사퇴하자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 시민은 “행정구조 개편 작업과 관련해 시·군 자치권 수호를 명분으로 당시 지사였던 김 지사와 자리를 같이하지 않는가 하면 헌법소원까지 제기했던 때가 엊그제였다”며 “단체장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퇴해 도지사 후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 씁쓸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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