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개천, 강 등에서 서식하는 수달(천연기념물 330호·사진) 한 마리가 16일 새벽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 인근에서 발견돼 119구조대에 의해 한국수달보호협회 포항시지부(지부장 정상용)에 인계됐다. 이 수달은 형산강과 연결된 배수종말처리장으로부터 먹이를 찾아 거슬러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포항제철소 안에서는 고라니, 족제비,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자주 목격됐지만 환경오염으로 서식처가 줄어든 수달의 출현은 포항제철소 건설 초기를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쪽은 이처럼 포항제철소에 야생동물 등이 서식하는 것은 건설초기부터 추진해온 녹지사업의 결실로 보고 있다. 특히 1999년부터 추진해온 ‘클린 앤 그린 제철소 조성활동’ 등으로 포항제철소 전체 면적의 4분의1(67만평)에 해당하는 녹지가 조성돼 족제비와 청솔모 등 야생동물의 생존환경에 적합해졌기 때문이라고 포스코 쪽은 밝혔다.
수달은 과거에는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었으나 모피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마구 잡은데다 하천 오염으로 먹이가 줄어드는 등 서식환경이 나빠져 그 수가 급격하게 줄어 들어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한편, 한국수달보호협회 포항시지부는 이 수달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후 풀어줄 계획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사진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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