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후보 5명이 토론회 직전 사이좋게 손을 잡고 공명선거를 다짐했다. 왼쪽부터 한나라당 김범일, 무소속 백승홍, 열린우리당 이재용, 민주노동당 이연재, 국민중심당 박승국 후보.
대구시장 후보 2차 토론회
<한겨레>와 <대구기독교방송>, <대구일보>, 케이블방송협의회가 마련한 대구시장 후보 초청 2차 토론회가 18일 낮 12시 금호케이블방송국에서 열렸다. 열린우리당 이재용, 한나라당 김범일, 민주노동당 이연재, 국민중심당 박승국, 무소속 백승홍 후보 등 5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공방=열린우리당 이 후보는 “모바일 특구와 유니버시아드 잉여금 배분 등을 둘러싸고 대구시와 경북도의 마찰이 심하다”며 “경제통합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행정통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 후보는 “대구와 경북이 20년 동안 떨어져 당장 통합은 힘들고, 경제통합, 인사교류 등을 거쳐 행정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단계별 통합 방안을 내놨다. 민노당 이 후보는 “경제통합의 진행을 살펴보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고, 국민중심당 박 후보와 무소속 백 후보는 “행정통합은 시기상조”라며 신중론을 나타냈다.
서로 경제 살릴 적임자 주장=열린우리당 이 후보는 “정치색이 어떠하든 대구경제를 살리면 되지 않느냐”며 ‘흑묘백묘론’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노무현 정부 3년을 심판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민노당 이 후보는 “서민경제가 파탄위기에 놓였다”며 “더 이상 한나라당 믿지 말고 열린우리당에 속지 말자”고 주장했다. 국민중심당 박 후보는 “정당 보다는 인물을 보고 표를 찍어 달라”고 당부했고, 무소속 백 후보는 “불도저처럼 추진력을 갖춘 후보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후보별 약점 공방=열린우리당 이 후보는 “열린우리당이 대구를 홀대해 친한나라당 정서가 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부산과 인천은 한나라당 시장이지만 발전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김 후보는 “관료 출신에 대한 거부감이 적잖다”는 지적에 “행정경험과 경영 마인드를 함께 갖췄다”고 자부했다. 민노당 이 후보는 “선거공약은 좋은데 왜 지지율이 오르지 않느냐”는 물음에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서민과 노동자들의 열망에 따라 지지율이 꾸준히 높아간다”고 답했다. 국민중심당 박 후보는 “지지율이 10%를 넘지 않으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현재 지지율이 9.8%”라고 말했다. 무소속 백 후보는 “무소속연대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모여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는 질문에 “원칙 없는 공천에 반발해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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