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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현장] 벌레 떼로 뒤덮인 대전·충남 일대 산림들

등록 2006-05-24 19:37수정 2006-05-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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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가지나방등 200여종 기승 전문가 “사람에겐 해없어”
 “모자를 쓰고 긴 웃옷을 입고 피해 다녀도 이삼십 마리씩 벌레들이 들러붙어요. 징그러워서 산에 못 다니겠어요.”

 24일 오전 대전시내 식장산 전망대길 등산로에서 만난 김미정(34)씨는 벌레를 떼어내며 ‘으악~’ 소리를 질러댔다.

 요즘 대전·충남 일대의 산은 벌레 천지다. 벌레들은 한달여 전부터 크게 번지기 시작해 계룡산, 식장산, 계족산 등을 뒤덮고 있다.

 벌레들은 2~8㎝ 크기로, 워낙 수가 많아 나뭇잎을 갉아먹는 ‘사각사각’ 소리가 바람소리처럼 들린다. 몸에서 거미줄 같은 실을 뽑아 나뭇가지에 매달고 특수부대원이 훈련하듯 땅으로 하강해 등산객들을 놀라게 한다.

 벌레들은 자나방과의 유충으로, 작고 연두색 몸체의 참나무겨울가지나방 및 회갈색에 몸체가 큰 갈무늬제주나방 유충 등 200여 가지에 이른다.

 벌레들은 천적인 새들의 개체수가 줄어 먹이사슬이 바뀌었거나 자연환경 변화 및 환경오염 등으로 번식 조건이 맞으면 크게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봄 벌레 대발생은 대전·충남의 일부 산에서만 관측되고 특별한 먹이사슬 변화 등이 없어 주기적인 발생으로 보인다는 게 산림·곤충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최광식 박사는 “유충들은 6월 말께 번데기가 됐다가 8월에 성충이 된다”며 “나무들도 7~8월이면 잎이 새로 돋아나 바로 회복되고 유충은 물론 성충도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5㏊ 이상 산림에 피해가 발생하면 자치단체에 대해 항공방제를 지원한다”며 “그러나 농약을 뿌리기보다는 시민들이 자연환경과 생명체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불편을 참아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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