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내년 경주엑스포 로봇연극 공연 앞두고 공개 선발
“연극 주연 로봇을 찾습니다.”
카이스트 지능로봇연구센터(센터장 김종환 전자전산학과 교수)는 “내년 9월 개막하는 ‘2007 세계경주문화엑스포’에서 로봇연극을 공연하기로 했다”며 “내년 초에 공개 오디션을 통해 로봇연극 무대에 나설 주연과 조연급 로봇배우를 뽑을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로봇연극 내용은 ‘흥부와 놀부’ 등 전래 동화나 사물놀이 등 전통문화, 로봇이 인류문명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등이다. 센터는 사무국을 꾸려 경주엑스포 쪽과 연극 소재 등을 협의한 뒤 현재 개발된 로봇의 수준에 맞춘 극본이 완성되면 공개 오디션을 한다는 방침이다. 센터 쪽은 현재 국내에서 로봇을 연구하는 기관과 기업이 100여곳에 달해 공개 오디션 경쟁률이 수십 대 1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환 센터장은 “로봇연극은 로봇이 전시와 시연 형태에서 벗어나 이야기를 연기하는 배우가 된다는 점에서 최첨단 기술과 자유로운 예술, 인문학적 상상력이 결합된 새로운 예술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현재 개발된 로봇으로는 공상과학영화처럼 감정 섞인 표정 연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배역 모두를 로봇으로 할지, 사람이 함께 출연할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