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단지에 내년 신라민속촌
9년 중단된 ‘신라밀레니엄파크’ 공사 재개
9년 중단된 ‘신라밀레니엄파크’ 공사 재개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안에 내년 초까지 민속촌 성격의 신라밀레니엄파크가 들어서게 된다.
보문관광㈜은 9년째 공사가 중단된 ‘신라촌’ 건설 사업을 ‘신라밀레니엄파크’로 사업명을 바꿔 이달 말부터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신라촌은 1989년부터 추진되다 97년 외환위기 때 공사가 전면 중단됐으나 개발주체인 보문관광㈜이 최근 사업을 변경해 관계기관에 승인을 신청했다. 보문관광은 경북관광개발공사와 경주시의 승인이 나는대로 이달 말 공사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신라밀레니엄파크는 5만4000여평의 터에 신라왕국이 번성했던 서기 8세기대 경주를 비롯해 장안, 바그다드, 이스탄불 등 세계 4대 도시의 문화를 재현하는 역사존과 청해진을 비롯해 당시 생활상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타임터널인 생활존 등으로 구성된다. 또 신라시대에 쓰였던 생활용품들을 생산해 전시하는 문화존, 신라 왕경의 한 구획인 1방을 실제 규모로 복원해 신분별로 전통 신라가옥을 돌아볼 수 있는 사회존,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인 화랑존 등도 들어선다. 이밖에 숙박시설인 여각과 공연지원시설 등 각종 부대시설도 마련된다. 보문관광은 이를 위해 이미 투자된 250억원 외에 7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보문관광㈜ 황병민 총무과장은 “올 11월까지 건설공사를 완료하고 시범 운영 등을 거쳐 내년 3월 정식 개장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과거를 복원하는 민속촌을 넘어 민족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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