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대학의 한 교수가 대학원 활성화를 위해 5년째 사비로 대학원 학자금 1억3천여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경일대학교 조명희(50·도시정보 지적공학과)교수는 2000년부터 2002년 까지 경일대 인공위성영상 측지탐사 연구실에 소속된 대학원생 3명과 박사과정 학생 1명에게 각각 2년과 3년치 대학원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조 교수는 당시 일반적으로 연구실에 소속된 연구 조교에게 지급되는 수당과는 별도로 순수한 학자금으로 등록금 전액을 지급했다.
조 교수는 또 2003년부터 공간정보 시스템을 활용한 벤처인 ‘지오 시엔 아이’를 창립하면서,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대학원에 입학하면 등록금의 절반을 장학금으로 내 놓았다. 이와 함께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직원들한테는 1회 이상 해외연수 및 국제학회 참석 경비도 지급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이 대학원을 마치면 300여만원의 봉급을 인상하고 경력 1년을 더 인정해준다. 박사과정에 들어가면 또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벤처기업 직원 5명을 포함해 8명의 대학원생이 조 교수의 장학금으로 졸업했고 1명이 박사과정을 마쳤다. 올해 새로 장학금 혜택을 받는 학생은 3명. 이번 학기에 학교에 미리 지불한 5명의 장학금 1050만원을 포함해 조 교수가 지금까지 장학금으로 내놓은 돈은 1억3천여만원에 이른다.
조 교수는 “대학원 활성화가 연구의 질을 높인다는 생각에 장학금을 지원하게 됐다”며 “벤처기업에서 얻은 수익금으로 더 많은 연구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