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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충남대 ‘영어캠프 수강료’ 논란

등록 2006-06-14 21:41

초·중생 4주에 85만원
대학 “값싸게 질높은 교육”
일부 “편법 고액과외” 비판
‘국립대가 교육 인프라를 지역민에게 나눠주는 것인가? 사설 학원화돼 고액 과외를 부추기는 것인가?’

충남대가 올 여름방학에 열기로 한 ‘초·중학생 여름방학 영어 캠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학 언어교육원 주관으로 열리는 이 캠프는 다음달 24일부터 주 3일(1일 7시간)씩 4주 84시간 운영되며 수강하려면 1인당 85만원(교재비 제외)을 내야 한다.

14일 학교 쪽은 “이 캠프의 교육 수준을 높이려고 전담 강사진을 외국에서 입국시킬 예정이며 400명의 초·중학생을 선착순 접수하는데 현재 300여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조기 유학 등 영어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전하고 수준있는 영어교육을 바라는 이들이 많다”며 “교육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대학이 지역의 욕구를 충족시켜 줘야 한다고 판단해 캠프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주대는 1일 6시간짜리 3주 합숙 캠프가 200만원, 경상대는 4주 합숙 캠프를 205만원, 경북대는 매일 교육하는 2주짜리 캠프를 60만원을 받는 것과 비교할 때 85만원은 비싸지 않고 강사비 등을 지급하면 남는 게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충남대의 영어캠프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사설 학원들이 여는 방학 영어캠프가 50만~60만원대 인데 비해 비싸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국립대가 갖고 있는 교육 인프라를 지역을 위해 공유한다고 하면서도 학교에 소속돼 있는 원어민 및 내국인 강사진 대신 캠프 전담 강사진을 입국시켜 수업을 해야 교육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아무개(38)씨는 “월급쟁이들은 방학때면 가뜩이나 자녀 학원비 부담하느라 허리가 휘는데 85만원을 부담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 캠프는 국립대가 지역에 봉사하는 차원이라기 보다 수백만~수천만원이 드는 유학을 보내기 어려운 중산층 가정의 자녀를 노려 편법 고액과외 학원을 여는 것에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한 교육 관계자는 “충남대는 방학때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교육청에서 추천받아 소속 강사진이 1일 2시간씩 강의하는 1주일 짜리 영어캠프를 열고 있다”며 “국립대마저 빈부에 차별을 두어 교육기회를 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남대는 올 초 언어교육원과 정심화국제문화회관을 묶어 대학의 세계화를 이끄는 국제화단지로 성장시키겠다며 건물 이름에서 전 재산을 기부한 김밥할머니의 호를 딴 ‘정심화’를 떼려다 학내·외의 거센 비난을 받자 이를 보류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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