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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실버 벽화단 “담장그림 맡겨줘요”

등록 2006-06-19 21:57

송파구 할머니·할아버지 50명
붓놀림 비지땀…9월부터 제작 출동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윤희(68·잠실7동)씨는 최근 재미난 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지난 15일 송파문화원이 모집한 ‘벽화 그리기 자원봉사단’에 가입한 것이다. 12년 전 송파문화원이 문을 열었을 때부터 꾸준히 가곡교실 등에 참여해온 김씨는 “문화원 담장에 가장 먼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한다.

벽화 봉사단은 65살 이상의 할아버지·할머니 5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송파미술가협회 소속 작가들로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3시간씩 석 달 동안 그림 수업을 받는다. 송파문화원은 할머니·할아버지의 붓놀림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9월께부터 직접 현장에 출동시킬 계획이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공사장, 경로당, 학교, 관공서 등 그림을 원하는 담장에는 어디든지 찾아간다. 벽화 봉사단은 적당한 담장을 ‘섭외’한 뒤엔 문화원 주변의 유치원·초등학교 어린이들, 중·고등학교 청소년들과 함께 붓을 들고 벽화를 그려나갈 계획이다.

송파문화원이 이처럼 ‘실버 벽화단’을 조직하게 된 것은 지역 문화활동가로서 노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문화원 이재갑 과장은 “벽화를 그리겠다고 나선 대부분의 노인들은 그림에 초보자이지만 이번 기회에 어린이·청소년들과 함께 어울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새로운 체험이 될 것”이라며 “노인들이 노인정에만 몰려있지 말고 거리로 나와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세대 간 대화의 기회도 되고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단조로운 거리에 활력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버 벽화단 사업은 ‘전국 문화원연합회 고령사회 대책사업’의 하나로 선정됐으며 문화원연합회로부터 1400여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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