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건설노조원 100여명이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 ㄷ초고층 아파트 공사현장 33층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20일째 파업 계속…23일 대구서 노동자대회 긴장 고조
대구지역 건설일용노동자들의 파업이 20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건설노조원 100여명이 20일 오후 2시40분께 대구 수성구 ㄷ초고층 아파트 공사현장 33층(총34층)에 올라가 고공시위에 들어갔다. 이들은 아파트 현장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일제히 공사 중인 초고층 아파트로 올라간 뒤 계단에 건설자재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농성에 돌입했다.
농성 중인 건설노조 관계자는 “공안당국의 방패막 뒤에 숨은 전문건설업체들이 전혀 교섭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어 생존권 위기에 몰린 건설노동자들의 절박한 사정을 알리고 교섭타결을 촉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농성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 “적정임금 보장, 4대 보험 적용 등 합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전에는 해산하지 않을 것이며 무리하게 경찰이 진압할 경우 불행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에 11개 중대 1100명의 경력을 배치하고, 농성장 아래에 있던 건설노동자 50여명을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오는 23일에는 대구에서 전국민주노총 주최로 건설 노조를 지지하는 전국 노동자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리는 ‘건설노조 총파업 승리를 위한 전국노동자 결의대회’에 5천명 이상의 조합원 참가가 예상된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산하 건설산업연맹을 중심으로 덤프연대, 파워크레인노조 등 건설관련 노조와 여타 조직이 적극적으로 대구 노동자대회에 가세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21일 오후 2시30분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건설노조와 금속노조원 등 23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건설노조 총파업 승리 대구지역 연대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건설노조는 이달 1일부터 적정임금 보장 등을 요구하며 아파트와 대형공사 현장 38곳에서 파업을 진행 중이며 대구지역 11개 전문건설업체들과 21일 오후 2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에서 교섭을 갖고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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