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잇감 포식 생태계 파괴” 속리산 일대서 포획작전
국립공원 속리산 일대에서 들고양이 포획 작전이 펼쳐진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여러 해 전부터 충북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 일대에서 야생 고양이떼가 다람쥐, 토끼, 꿩, 새알을 먹어치워 야생 동물 마릿수가 줄어드는 등 생태계가 파괴돼 강제 포획한다고 21일 밝혔다.
금강환경청은 속리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요청으로 지난달 15일부터 3일 동안 법주사와 화양동 등 4개 지역에서 들고양이 서식실태를 조사했더니 21마리, 주민 탐문에서 46마리가 목격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밤이면 들고양이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는가 하면 떼를 지어 돌아다니다 달리는 차량에 뛰어들거나 귀가하는 학생들 주변을 서성대 놀래기 일쑤”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금강환경청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포획에 나서기 위해 26일 주민·동물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고양이포획협의회’를 열어 일정과 포획방법 및 개체 수, 처리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강환경청 안정일 자연환경계장은 “지난 2003년까지 들고양이가 애완동물로 분류돼 포획 못 하는 사이 마릿수가 크게 늘면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다른 국립공원에서도 들고양이 폐해가 심각한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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