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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전입 꿈꾸는 경북 교사들 “심사 서류 공개하라”

등록 2005-02-25 20:55수정 2005-02-25 20:55

헤마다 잣대 들쭉날쭉…특정교사 특혜 의혹

구미, 경산, 고령, 성주 등 대구 인근의 중소도시 초·중고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해마다 신학기만 되면 대구시내로 전입을 신청한다. 자녀 교육 등으로 대구 시내에서 살지만 경북지역 학교에 근무해 매일 적게는 20㎞, 많게는 60∼70㎞씩 출퇴근해야 하는 불편때문이다.

올해도 1천여명이 넘는 경북 지역 교사들이 대구로 전입신청을 했지만, 전입이 허용된 교사는 18명에 머물렀다. 교사들은 “대구 시내로 옮겨가는게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렵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구와 경북교육청 쪽은 “별거 기간이 3년 이상된 교사들 가운데 장애인, 국가유공자, 노부모 부양 등의 조건을 심사해서 전입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지만 많은 교사들은 “전입 심사가 공정하지 않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경북 성주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배아무개(46) 교사는 25일 “유공자 가족으로 전입 심사에서 1위를 했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탈락했다”며 “대구시 교육청이 전입 심사 서류를 공개해달라는 정보공개 신청도 거부하고, 탈락 이유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배 교사는 “별거 기간이 3년도 되지 않았지만, 지역 교육청의 간부 자녀이기 때문에 대구로 전입한 교사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전입 심사 서류를 공개하라”고 거듭 주장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전입 교사 가운데 지난해 결혼해 전입 자격으로 정해놓은 별거 기간이 3년이 안된 교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경북 영천에 근무하는 초등교사 김아무개(47)씨는 “해마다 전입 심사 기준이 약간씩 바뀌어 교육청이 특정 교사들 한테 특혜를 주려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10여년 동안 대구로 전입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지역교육청의 전입 심사 잣대가 들쭉날쭉하고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경북지역의 젊은 교사들은 전입을 일찌감치 포기한 채 신규임용 시험에 응시하며, 교육경력이 많은 교사들은 파견교사 형식으로 대구시내로 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교육청 도정기 부교육감은 “전입 심사과정에서 문제점을 알아보고 전입 기준을 어긴 교사가 있는지를 철저히 조사해보겠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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