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은 25일 국내 취업을 원하는 중국 동포 등을 상대로 위장 결혼을 알선한 혐의(공증증서원본 부실기재 등)로 한·중 위장결혼 알선조직 총책 박아무개(47)씨와 조선족 중국 동포 여성 이아무개(24)씨 등 모두 1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위장 결혼을 통해 국내로 입국한 중국 동포 홍아무개(31·여)씨를 비롯한 중국 동포 여성들과 사례비를 받고 이씨와 위장 결혼을 한 한국 남성 등 모두 8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2001년 1월 중국 지린성에서 조선족 김아무개(49)씨 등 2명과 국내 모집책 장아무개(42)씨 등 3명과 위장결혼 알선조직을 만들었다. 그 뒤 이들은 지난해 4월까지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이씨 등 중국 동포 여성에게 1인당 중국 돈 6만5천위안(한화 1천만원 상당)을 받고 52쌍의 위장결혼을 알선해 모두 5억2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위장결혼을 위해 중국무료 관광과 사례비 300만원을 주기로 하고 대구·경북지역의 일용 노동자·무직자 등 독신 남자들을 모집했으며, 가짜 아내가 국내로 입국하면 이혼한다는 각서까지 미리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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