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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생계 비관 투신 시각장애인 1~2초 차이로 역무원이 살렸다

등록 2006-07-05 01:37

황영훈(왼쪽)씨와 최현정(오른쪽)씨.
황영훈(왼쪽)씨와 최현정(오른쪽)씨.
대구지하철 황영훈·최현정씨 열차 통화 직전 선로서 구조
두 명의 지하철 역무원이 열차가 승강장에 진입하던 순간, 선로에 투신한 시각장애인을 극적으로 구해냈다.

대구지하철 1호선 월촌역에 근무하는 황영훈(38·6급)씨와 최현정(36·5급)씨는 지난 3일 밤 11시4분께 “술에 취한 남자가 소란을 피운다”는 한 승객의 전화를 받고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이들이 내려가자 이미 술에 만취한 시각장애인 서아무개(47)씨는 지하철 선로로 뛰어내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이를 발견한 두 사람은 바로 선로로 뛰어내려가 목숨을 걸고 서씨를 끄집어 냈다. 당시 전동차가 선로로 들어선 상황이라 자칫 역무원들의 생명까지 위태로운 긴박한 상황이었다.

황씨는 “서씨를 구조한 뒤 불과 1~2초 뒤에 전동차가 지나갔다”며 “겁이 났지만 당시에는 사람을 구해야 겠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구해놓고 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잠깐 사이에 저승문턱을 갔다온 두 사람은 “역무원으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서씨는 안마사 교육을 받았는데도 취업을 하지 못한데다 최근 헌재 판결로 시각장애인의 생계가 더욱 위협받게 되자 삶을 비관해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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