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환경 개선 시범사업…무교동길부터 순차 확대
청계천 일대와 서울시청 앞 광장 등 서울 도심 일대에 지하보도나 육교 없이 지상 건널목으로만 연결되는 보행로가 만들어진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시정연)은 25일 서초구 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2차 보행환경 기본계획안(2004~2008년)을 발표했다. 이신해 시정연 연구원은 주제발표에서 “서울광장(시청광장) 개장 뒤 광장·덕수궁 일대의 보행량은 70% 이상 증가했으나, 건널목이 없는 광장 동쪽인 을지로 일대의 보행량은 증가하지 않았다”며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청계천 광장(청계천 시점인 동아일보사 앞), 남대문, 종로, 명동으로 연결되는 보행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정연은 무교동길(무교동 네거리~시청광장)을 올해 시범사업 대상지로 제시했다. 무교동길은 통행량이 적은 남쪽 방향 차로를 폐지하고 보행로를 넓힐 계획이다. 내년에는 도심 3곳, 2007년에는 4곳을 선정하고, 정비기준에 따라 시설물을 놓거나 없애 ‘걷기 편한 길’로 바꾼다.
대상지는 동서로는 서대문역에서 종로2가까지, 남북으로는 경복궁에서 남대문까지이다. 이에 따라 올해 9월 복원될 청계천, 신설되는 숭례문 광장과 인사동 등 사대문 안 문화지구가 지상 보행로로 연결될 전망이다.
이신해 연구원은 “1차 계획이 시설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면, 2차 계획에서는 대중교통 접근성 높임, 보행 활성화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보행로 사업에는 △버스정류장 위치 변경 △건널목 설치 △보행로의 조명·휴게 시설 확충 △불법주차·노점상 근절 등이 포함돼 보행환경이 쾌적해진다.
또한 대중교통 우선정책과 맞물려 대중교통 시설 주변 간선도로의 보행환경을 개선해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합리적인 대중교통 환승동선을 구축하는 한편 불법 시설물을 막는 다양한 형태의 화단도 설치된다. 보행환경 기본계획안은 시 관련 부서와 협의를 거친 뒤 확정돼, 하반기께부터 시행된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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