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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아이들 ‘웃음’이 진짜 ‘마술’이죠

등록 2006-07-05 19:09수정 2006-07-05 19:12

복지관 돌며 마술쇼 봉사하는 박현식씨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어린이집. 어린이 30여명의 눈빛이 반짝이고 있다. 지팡이가 손수건으로 바뀌어 버리고, 모자 안에선 갑작스레 비둘기가 나타나는 등 신기한 장면들이 계속 이어지자 탄성이 터져나온다.

프로 마술사의 연기 장면이 아니다. 평범한 보험회사 직원인 아마추어 마술사 박현식(33)씨의 사회봉사 현장이다.

5일 ‘대한생명 우수 봉사인’으로 선정된 박씨는 이 회사 위성교육방송센터에서 카메라 감독을 맡고 있다. 박씨는 2003년 대한생명에 입사해 장기자랑을 위해 마술용 펜과 카드를 구입한 것을 계기로 마술에 빠져들었다. 사내 장기자랑 대회에서 여러 사람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에 자신감을 얻게 됐고, 구입한 마술용 도구들이 방 한 켠에 쌍여가면서 그는 자신의 마술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소외받는 곳을 찾아 봉사하자는 마음이 생겼다. 각 복지관 사이트에 자원봉사 의사를 피력하자 모두들 환영했다.

그것이 계기가 돼 그는 주말이면 어린이 공부방이나 복지관 등을 찾아다니며 마술 공연을 펼쳤다. “지난해 태릉에 있는 한 복지관에서 장애 아동들을 위한 공연을 했어요. 공연 뒤 한 아주머니가 저를 붙잡으시더니 고맙다고 하시면서 한참을 우시더군요. 두 장애아동의 어머니였는데 아이들이 그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은 처음 보셨다면서 너무 좋아 하셨어요. 제 짧은 공연이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길 들으니 제 가슴이 찡해지더군요.”

미혼으로 월급의 절반 가량을 마술 도구 구입과 공연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는 박씨는 “30분의 공연으로 모든 아이들이 30분씩 즐거워할 수 있어 기쁨이 몇 배가 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해 한국마술협회, 미국마술협회, 세계마술협회 정회원으로 등록했으며 지난해 8월 일본 마술대회에서는 우수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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