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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고교 교사 성적조작 의혹’ 파문 확산

등록 2006-07-12 20:07

“학생3명 답안카드 대신 작성”
대구시교육청 진상 조사 나서
대구시내 한 고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시험 답안지를 대신 작성하는 방법으로 성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대구시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경위=지난달 23일 대구 남구의 한 고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영어듣기 평가시험을 치렀다. 이 시험은 학기말 시험으로 내신성적에 반영된다. 시험이 끝난 2시간 뒤 이 학교 영어교사 ㅇ씨는 학교 안 전산실에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 150여명의 답안지를 점검하면서 이중 3명의 시험 답안지 오엠아르(OMR) 카드를 대신 작성해줬다.

일부 학생들은 “지난달 30일쯤 각자 시험점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동료 학생 3명의 답안지에 선생님의 글씨가 적혀 있었다”며 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성적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교육청 진상조사=지난 4일부터 조사를 시작한 시교육청은 “ㅇ 교사가 시험 감독교사와 해당 학생 등이 없는 상태에서 혼자 답안지를 고쳤고 학생 3명이 처음 작성한 답안지를 없애 버린 점 등 성적관리 지침을 어겨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교육청 관계자는 “더 조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ㅇ 교사가 고의로 성적을 조작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ㅇ 교사는 시교육청 조사에서 “시험지와 답지를 대조해가며 학생 3명의 답안을 제대로 표기해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의혹 확산=평소 영어듣기 시험에서 답안지를 잘못 작성한 학생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시교육청의 주장처럼 ㅇ 교사의 단순한 실수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또 ㅇ 교사가 답안지를 대신 작성해준 학생 3명 중 1명이 이 학교 학부모회 간부의 자녀라는 점과 학생 3명 중 2명의 영어듣기 성적이 만점이라는 점 때문에 성적조작 의혹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대구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회장 문혜선)는 성명을 내어 “학교가 개입해 성적 조작이 조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는지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며 “성적 조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당 찬조금을 학교에서 받았는지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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