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 신입생 입학식에서 학생들이 빠져나가 텅비다 시피한 좌석을 향해 김달웅 총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경북대·총학 ‘등록금인상 갈등’ 따로 입학식
영남·계명문화·대구보건대도 학내분규 확산 새 학기 초 경북대, 영남대 등 대구권 일부 대학이 학내분규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열린 경북대 입학식이 총학생회의 보이코트로 파행운영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 경북대 대강당에서 입학식이 열렸지만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는 총학생회가 같은 시각 대강당 앞에서 별도의 입학식을 시작하자 대부분의 학생들이 빠져나가 학생없는 입학식이 진행됐다. 이날 학교쪽의 입학식장에는 학부모·학생 등 100여명이 남은데 반해 대강당 앞 광장에서 진행된 총학생회쪽 입학식에는 2천여명의 학생들이 운집해 대조를 보였다. 오후 1시30분에 진행된 또 한번의 입학식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경북대 총학생회는 학교쪽이 학생회와 합의없이 7.4% 인상된 등록금을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고지한데 항의해 교육환경개선위원회와 기성회 이사회의 실질적인 학생참여보장을 요구하며 별도 입학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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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는 학교쪽이 등록금 인상철회와 환불 등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14∼16일 동맹휴업과 총장불신임 투표를 실시하고 17일 학생총회를 연다는 방침이어서 학교 쪽와의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심한 갈등을 빚은 영남대도 지난 7일 우편투표를 통해 선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총장선출과 학사운영 등에 불만을 품은 총학생회 소속 학생 50여명이 28일, 총장실을 점거해 학생들의 학교운영 참여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이 가운데 학교 쪽은 물리력을 동원해 총장선거를 방해한 교직원과 학생들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자세여서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계명문화대는 최근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 학장 퇴진을 요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해 재단이사회가 최근 재단이사회가 김진규 교수협의회 의장을 해임키로 결정하자 교협소속 교수 50여명이 해임결정 철회와 임시 이사 파견등을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교협사무실에서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구보건대는 교수협의회쪽이 재단비리를 폭로하며 교육부 감사를 요구하고 있으며, 지난달 교수협의회를 발족한 경북과학대도 재단 비리척결 등을 요구하며 분규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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