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가 유치장 수감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유치장에 벽화를 그리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포경찰서는 25일 동안 작업을 벌여 경찰서 6개 유치장에 벽화를 완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그림은 수감자들이 어린 시절과 가족들을 떠올리며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팽이치기, 방아찧기 등 친숙한 소재를 골랐다.
유치장엔 또한 <삼국지> 등의 120여 권의 교양만화도 갖춰져있다. 밤에도 불을 완전히 끌 수 없는 유치장 특성상 잠들기 힘든 예민한 이들을 위해 수면용 안대도 제공한다. 유치장 쇠 철문엔 고무를 달아 여닫을 때 소리가 안 나도록 배려했다. 면회를 하고 싶어도 경찰서로 찾아오기 힘든 사람들은 경찰서 홈페이지를 통해 화상면회를 신청할 수 있다. 수감자가 원한다면 가족들에게 본인의 사건 처리 현황을 문자메세지로 알려준다. 다음 주말에는 비데를 갖춘 여성 전용 유치실도 완공된다.
마포경찰서장 이금형 총경은 “수감자들이 사회와 처음으로 격리돼 큰 충격과 불안을 겪을 때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른 유치장으로도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김도원(서울대 외교학과 3) 인턴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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