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대구 염색업 “이대로는 안돼”

등록 2006-07-31 20:10

올상반기만 4곳 도산
생산·업체규모 계속 축소
“고부가제품 만들어야”
대구 염색산업이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3월 종업원 110명, 연매출 88억 원 규모의 대구지역 염색 가공업계를 대표하는 ㄷ 업체가 부도난 데 이어 4월에는 종업원 97명, 연매출 96억 원을 웃도는 염색업체 ㅅ사도 문을 닫았다. 이 지역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ㄷ사 등 중견 염색업체 4곳이 도산했다.

대구와 경북을 상징하는 ‘섬유산업’, 그 가운데 생산규모 기준으로 4분의 1을 차지하는 염색 가공업이 업체간 출혈경쟁 등으로 활로를 잃은 채 위기를 맞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1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조사한 ‘대구·경북지역 염색 가공산업 현황과 대응 방향’을 보면, 대구 염색공단은 단일 염색공단으로는 국내 최대를 자랑하지만 수도권에 밀려 국내 최대 집적지로서 지위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000년 기준으로 대구·경북 염색가공업체의 생산은 2조2835억 원(통계청 자료) 규모로 경기지역 1조8550억 원보다 앞섰지만 4년 뒤인 2004년말에는 대구·경북은 1조4274억 원으로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경기는 1조9414억 원으로 늘었다.

염색가공업체 수와 종사자 수도 줄어 1995년 3만627명이던 종사자 수는 2004년 1만7556명으로 40% 이상 줄었고 가공업체 수도 1995년 810곳이었지만 2004년 708곳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대구지역 염색가공산업은 환경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침체돼간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중국, 인도 등 저임금 후발국이 새로운 섬유강국으로 부상했지만 지역 염색업체의 구조조정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지역 제직업체는 1995∼2004년 43%가 감소하고 직기 수도 1999년 이후 50% 줄었지만 염색업체 수와 직기 수는 같은 기간 감소폭이 제직업체의 절반에도 못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세 염색업체들이 난립은 결국 업체간 출혈 경쟁으로 이어져 일부 우량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염색업체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원인이 됐다. 또 지역 염색업체는 단순 임가공 형태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으며 값싼 대량 염색도 중국이나 경기북부 업체에 견줘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뒤지는 상황으로 파악됐다.

대구경북연구원 곽종무 박사는 “대구 염색산업은 외국에서는 중국에 밀리고, 국내에서는 경기지역에 견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위기에 처했다”며 “염색업계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고감성, 고기능성 및 산업용 섬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