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7·9급 채용시험
사상최대 지원자 몰려
사상최대 지원자 몰려
헉! 15만명
극심한 구직난을 반영하듯 서울시 공무원 채용시험이 해마다 최다 지원자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서울시는 “932명을 뽑는 서울시 7·9급 공무원 채용 시험에 15만1097명이 지원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충남 서산시(15만1283명)나 경남 진해시(15만8264명)의 총 인구와 맞먹는 숫자로 서울시가 64년 공채시험을 시작한 이후 최대 숫자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제2회 시험에 11만8487명이 지원한 것이었다. 다만 이번 시험의 경쟁률은 ‘162대 1’로 2001년 제2회 경쟁률인 ‘172대 1’보다는 낮다.
서울시 관계자는 “99년부터 서울시가 응시자 자격 조건에 거주지를 제한하지 않아서 전국에서 응시하는데다 공무원을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에 점점 지원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응시생이 몰리며 한국철도공사는 필기시험일인 10월1일 오전 5시10분에 부산에서 출발하는 KTX 임시열차를 마련해 10일부터 예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8월1일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불과 몇 시간만에 시험 당일 열차(부산발 오전 5시, 5시25분) 표가 매진되고 400여 명의 예약 대기자가 몰리자 추가 편성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도 시험을 치르기 위해 25개 자치구마다 6200명의 응시생을 배당해 학교 확보에 나섰다. 서울시공무원교육원 김형태 주임은 “청소 및 시설관리 때문에 응시생을 받지 않겠다는 학교도 있는데다 접근성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시험장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시험의 응시원서를 판매한 결과 모두 7억8667만7천원(7급 7천 원, 9급 5천 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교실 1곳당 2명씩 배치하는 감독비와 교실 1곳당 4만 원에 이르는 임차료, 시험지 인쇄비, 시험출제비용 등을 합하면 시험관리비용이 10억 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6억1818만원어치의 인지대 수입을 거뒀으나 3억 원 더 많은 9억여 원이 관리비용으로 쓰였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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