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숙종대왕이 ‘관동제일루’라는 편액을 하사한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의 망양정(사진)이 새롭게 단장된다. 울진군은 경북 북부 유교문화권 관광개발 사업의 하나로 5억3천만원을 들여 4일부터 정자를 뜯어낸 뒤 7월까지 보수 후 복원할 계획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망양정이 오랜 세월 비바람으로 인해 목재가 썩고, 지붕 기와가 심하게 훼손됐으며 건물 전체가 지반 침하 등으로 많이 기울어진 상태여서 해체 복원 공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울진군은 망양정 정자 주변의 소나무가 무성해 조망을 해치고 있어 수목정비 사업도 함께 시행한다. 보수공사에 들어간 망양정은 바닥 넓이 11.76평의 단층 목조건물로 전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되어있다. 이 정자는 관동팔경의 하나로 기성면 망양동에 처음 세워졌으며 여러 차례 이전과 중수를 거친 끝에 1860년(철종11년)에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 동해안의 우뚝 선 산봉우리에 자리잡은 이 정자는 1690년(숙종16년)에 숙종대왕이 ‘관동제일루’란 편액을 하사했을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아래로 감돌아 흐르는 왕피천의 맑은 물과 물위에 떼지어 날아가는 갈매기와 동쪽으로 펼쳐지는 맑은 동해바다를 즐길 수 있으며 서쪽으로는 관광명소인 성류굴, 정자 아래에는 망양해수욕장이 있다. 울진/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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