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곳중 7곳 2∼3급수…안양천 ‘등급외’ 벗어나
서울시내의 하천 수질이 2~3급수 수준으로 맑아졌다.
서울시는 4일 “하천으로 들어오는 더러운 하수를 차단하고,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이용하는 등 하천정화 사업을 벌인 결과, 11개의 하천 가운데 7개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 2~3급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은 수치가 작을수록 물이 깨끗한 것이며, 2~3등급은 정수 처리를 하면 마실 수 있는 정도다.
시가 지난해 서울시가 11개 하천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02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8.6㎎/ℓ으로 5급수였던 양재천은 4.5㎎/ℓ으로 3급수로 깨끗해졌고, 불광천과 성북천도 각각 3.4㎎/ℓ, 5.1㎎/ℓ의 3급수에서 1.5㎎/ℓ, 1.8㎎/ℓ의 2급수로 좋아졌다.
물이 흐르지 않는 마른내였던 성내천과 정릉천도 지난해부터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흘려보내 각각 3급수와 2급수로 좋아졌고, 하수가 흘렀던 반포천과 전농천도 각각 2급수와 3급수로 맑아졌다. 또한 2002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 각각 12.6㎎/ℓ, 14.3㎎/ℓ로 등급외 판정을 받았던 안양천과 중랑천도 5급수 판정을 받아 하천의 구실을 하게 됐다.
그러나 탄천(21.9㎎/ℓ)과 개화천(16.9㎎/ℓ)은 여전히 하천으로 인정되는 수질 등급인 10㎎/ℓ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개화천은 부천 역곡 하수처리장이 완공되는 내년 말부터, 탄천은 용인 수지 하수처리장이 완공되는 2007년 말부터 깨끗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는 청계천 수질 관리를 위해 지하철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동대문운동장역 등 13개 지하철 역사에서 발생하는 하루 2만2천t의 지하수를 청계천 유지용수로 활용한다”며 “기존 지하철역 생활용수와 섞이던 지하수를 분리해 청계천 배출용수의 수질을 1급수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13개역 가운데 10개역은 이미 1급수가 됐고, 동대문·신설동·을지로3가 등 3개 역사도 공사가 끝나는 대로 1급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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