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을 전후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집단희생 사건에 대한 조사활동이 본격화된다.
송기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은 14일 경북도와 대구시를 방문해 “대구·경북에서 진실규명 신청이 접수된 ‘문경 석달사건’, ‘경산 코발트광산 사건’, ‘청도 보도연맹 사건’ 등 3건에 대해 조사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들 사건에 대해 당시 기록과 자료를 분석하고 참고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권위주의 정권 아래 불이익을 받은 경험 때문에 신고를 꺼리는 예가 많다”고 덧붙였다.
문경 석달사건은 1949년 12월24일 무장군인 70여명이 문경군 산북면 석봉리 석달마을에 불을 지르고 주민 86명을 희생시켰다며 주민들이 진실규명을 신청한 사건이다. 경산 코발트광산 사건은 1950년 7~9월 사이 경산시 평산동 대원골과 코발트광산에서 경북지역 보도연맹원 1000여명과 대구교도소 수감자 2500여명이 군·경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이다. 청도 보도연맹 사건도 1950년 7월께 청도군 일대에서 경찰과 육군 백골부대(34연대)에 강제연행된 보도연맹원들이 청도군 곰티재와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희생되거나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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