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상암 보다 비싸…민간업체 덩달아 올릴 우려
SH공사선 “재개발 보상 많이해…이익 미미”
SH공사선 “재개발 보상 많이해…이익 미미”
SH공사(옛 서울시도시개발공사)가 분양하는 은평뉴타운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최고 1523만원에 이르러 고가 분양 논란이 일고 있다. SH공사는 14일 은평뉴타운 1지구 3개 공구 1643가구와 2지구 1개 공구 423가구 등 총 2066가구를 다음달 일반분양한다고 밝혔다. 평형별 분양가는 34평형(전용면적 25.7평·456가구)이 3억8349만원(평당 1151만원), 41평형(30.8평·774가구)이 5억5985만원(평당 1391만원), 53평형(40.8평·594가구)이 7억7959만원 (평당 1500만원), 65평형(51평·242가구)이 10억46만원(평당 1523만원)이다.
이는 34평형이 평당 1170만원, 34평형 이상 중대형이 1200만~1300만원(채권가격 제외)인 판교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다. 또한 지난 2004년 고가 분양 논란을 빚었던 상암지구가 33평형이 720만원대, 40평형이 1210만원대였던 것과 견줘봐도 높다. 공공기관인 SH공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평당 1500만원대에서 결정됨에 따라 민간 건설업체 분양가가 덩달아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대해 SH공사 이철수 사장은 “은평뉴타운은 이미 주택지가 조성돼있던 곳을 재개발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보상비가 평당 600만~700만원 수준으로 높아 분양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33평형은 거의 분양원가 수준이고 중대형은 ‘미미한 이익’만을 얹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미한 이익’이 실제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은평뉴타운의 경우 SH공사가 주도하는 공영개발이지만 택지개발이 아니라 재개발사업이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원가 연동제)나 분양가 주요항목 공개 등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경실련 시민감시국 김성달 부장은 “오세훈 시장이 취임 전 공약으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보상비·택지 조성비·건축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H공사는 34평형을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분양하며, 41평형은 청약예금 600만원, 53평형은 청약예금 1천만원, 65평형은 청약예금 1500만원 가입자에게 분양한다. 분양 일정은 이달 말 신문에 공고하고, 다음달 중순께 순위별로 청약 접수할 예정이다. 이번 분양엔 3자녀가구 무주택 세대주에 대한 61가구 특별공급도 포함돼 있다. 한편, 1단지 임대아파트 1697가구는 내년 말께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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