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1일 철거…녹지·산책로 들어서
38년동안 남산의 대표적 볼거리로 사랑받았던 남산 동·식물원이 다음달 1일 철거공사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동·식물원 시설이 낡고, 서울성곽이 이어지는 장소여서 장기적으로 성곽 복원을 위해 철거하고 녹지를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남산식물원(826평)과 소동물원(112평), 분수대터 등 2천여 평이 녹지로 바뀌고 산책로가 들어선다.
소동물원에 살던 대부분의 동물들은 서울대공원이나 인천대공원, 진주동물원 등 다른 동물원으로 옮기고 공작, 앵무새 등 비교적 키우기 쉬운 조류는 서울시내 초등학교 등에 새 둥지를 마련하게 된다. 식물원 식물들도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의 온실로 이사하거나 일부는 서울시내 학교에 제공된다.
이곳은 일제가 서울성곽을 철거하고 한국인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기 위해 1918년 조선신궁을 축조했던 자리로 해방 뒤엔 국회의사당을 지을 계획도 있었으나 68년 식물원 1호관 건립을 시작으로 식물원과 동물원이 잇달아 들어서 617종의 식물과 27종의 동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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