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11일까지 역사순례·유족증언·워크숍 등 열려
1946년 대구에서 부당한 식량배급과 공출에 항의해 일어나 경북과 전국으로 확산됐던 대구 10월항쟁 60돌을 맞아 지역 학술·시민사회단체가 재조명에 나섰다.
대구경북 민중연대, 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참여연대 등 지역 16개 단체는 10월항쟁 60주년 행사위원회를 꾸리고 27일부터 10월항쟁 추모 및 진상규명과 정신계승 사업을 시작했다. 행사위는 27일 민주노총 대구본부 강당에서 김광운 국사편찬위 연구관을 초청해 당시 사태 원인 등에 대한 강연회를 열었다. 이어 항쟁 60돌을 맞는 다음달 1일에는 당시 발자취를 따라 경상감영공원에서 중부경찰서, 대구시민회관을 돌아오는 역사순례와 항쟁 참여자 및 유족 증언, 한·미 에프티에이 반대 민중대회, 진혼굿을 비롯한 추모공연 등이 이어진다. 다음달 11일에는 대구·경북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10월항쟁의 현재적 의의를 돌아보는 워크숍도 벌인다.
이와 함께 경북대 인문과학연구소와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29일 오후 2시 경북대에서 10월항쟁 60돌 기념 학술대회를 연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항쟁 관련자의 증언과 함께 전현수 경북대 교수, 허종 충남대 교수 등 학계 인사 10여명이 참석해 당시 국내 상황과 항쟁의 의미를 짚어본다.
60주년 행사위 전형수 공동대표는 “60년 전 일제잔재 청산이 물 건너가고 봄철 식량배급 악화를 계기로 분출됐던 노동자·민중의 항쟁이 당시 여론조작에 의해 폭동으로 기록됐다”며 “10월항쟁을 광주 5·18과 제주 4·3항쟁처럼 대구의 역사적 상징으로 기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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