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부터 청도 국제소싸움 축제가 경북 청도군 이서면 서원천 둔치 특설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열린 소싸움 경기의 한 장면. 청도군 제공
한국소가 셀까 외국소가 셀까 올해 청도 국제 소싸움 축제가 청도군 이서면 서원천 둔치 특설경기장에서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동안 열린다. 올해는 전국 각지의 소싸움 대회에서 입상한 소 120마리를 체급별로 갑·을·병 3종류로 나눠 하루 9 경기씩 치른다. 한국소 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호주의 싸움소도 출전하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싸움소인 범이, 번개, 대왕, 방패, 뿔통 등도 참가해 승자를 가린다. 청도군은 소규모 민속놀이였던 소싸움을 1990년부터 영남 소싸움 대회로 발전시켰으며, 1999년부터는 국제적인 소싸움 축제로 만들었다. 소싸움은 싸움소끼리 머리를 맞대고 힘과 기량, 다양한 테크닉으로 승부를 가리는 경기다. 1대1로 대결해 단판승제로 진행되며, 공격 중 먼저 머리를 돌려 달아나는 쪽이 패한다. 경기에는 시간제한이 없으며 한마리가 패할 때까지 계속 진행된다. 싸움소 전문 조련사인 소주인들은 황소 중에서 싸움소가 될만한 소를 골라 산길 달리기, 타이어 끌기, 통나무 박기 등 집중 훈련을 시키며 뿔을 날카롭게 하기 위해 대패질을 하기도 한다. 싸움소는 보리쌀, 콩, 밀 등을 볏단과 함께 끓인 여물을 주로 먹으며 체력보강을 위해 한약재, 십전대보탕, 약초 등의 한약재도 먹는다. 딸린 행사도 적지 않아 미국 카우보이협회 회원 20여명이 벌이는 한우 로데오 경기가 볼만하다. 또 전통무예 18기·댄스 스포츠·스페인 플라멩고 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 행사도 볼거리다. 이밖에 한방무료 체험관 운영, 가훈 써주기, 페이스 페인팅, 소싸움 문양 탁본뜨기, 민속놀이 한마당, 한국전통 농경문화체험 등 체험행사가 대폭 강화됐다.
청도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입장료는 일반 4000원, 청소년 3000원이며 사전에 예약하면 1000원씩 할인된다. 청도/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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