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천·낙선운동 제일 기억에 남아”
“시민운동 현장을 떠난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했는데, 아이디어도 바닥나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아 용기를 내 그만뒀습니다.”
지난 17년간 전북지역에서 시민운동을 전개해온 최형재(42) 전 전북시민운동연합 사무처장이 최근 현장을 떠나며 소회를 털어놨다.
합리적인 사고와 처신 때문에 일부에서 ‘개량주의자’라는 평가도 받아온 그는 사무처장에서 물러난 뒤, 요즘에는 시민운동을 하면서 도움을 받은 지인들을 만나며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달 전북 전주에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 운영위원장을 최근 맡았다.
그는 “개인에게 집중되는 시선을 시민단체 조직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생각과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그만둔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목표를 정한 채 앞만 보니까 이해 관계자들한테서 오해를 사거나 상처를 안긴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개혁에 일조한 낙천·낙선운동과 지역사회가 바라는 고등법원 전주지부 유치운동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전주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선후배의 의견을 수렴중”이라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북 임실 출신인 그는 29살인 1992년 민중당 후보로 총선(전주덕진)에 출마한 경력도 있다. 96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98년 전북시민운동연합 사무처장 등으로 활약했고 2004년 전북총선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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