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방송…일본인 2분30초 촬영
1940년에 독도에 서식했던 바다사자를 촬영한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대구방송>(TBC)은 27일과 다음달 3일 두차례로 나눠 방영하는 2부작 ‘독도 바다사자’ 프로그램에서 40년 6월 일본인 나가타 요시히시가 독도 바다사자의 서식장면을 촬영한 2분30초 분량의 8㎜ 영상을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울릉 어민들이 ‘가제’, 학계에서는 ‘강치’로 부르는 바다사자는 <성호사설>과 <정조실록> 등 옛 문헌에도 기록돼 있다. 이 화면은 일제시대 독도와 독도 바다사자를 촬영한 화면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방송>은 독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에이치디(HD) 카메라로 담아내면서 독도에 살았던 바다사자가 멸종하게 된 비극적인 과정을 되짚어본다. 또 러시아와 일본, 미국, 말레이시아 등의 현지취재를 통해 독도 바다사자의 부활 가능성을 전망해 본다.
100년 전에는 독도에 2만여마리가 넘는 바다사자가 살아 세계 최대의 서식지로 알려졌지만, 일본이 마구잡이로 잡는 바람에 멸종했다. <대구방송>은 일본자료를 인용해 1903년 일본 어부 나카이 요사부로가 처음으로 독도에서 바다사자를 잡은 뒤 1904년 3000마리, 1905년 2800마리 등 1911년까지 1만4000여마리를 잡아냈다고 보도했다.
<대구방송> 전유형 피디는 “보호구역 지정, 환경 관련 법규 제정 등 바다사자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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