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26일 전통 가마시설인 ‘문경 망댕이 사기요’(사진)를 도지정문화재(민속자료 135호)로 지정 고시했다.
문경 망댕이 사기요는 소백산 줄기를 중심으로 퍼졌던 전통 사기가마 시설의 하나다. 우리나라 특유의 칸가마로 가마의 반지름 50m 안에 움집(작업장), 디딜방아, 땅두멍과 쾡(사토 정제시설), 살림집 등이 갖춰져 있다. 이러한 가마는 소백산 줄기를 중심으로 충북과 경북 일대에 흩어져 있었으나 경북 상주와 충북 단양의 가마유적은 조선시대에 파괴됐고, 충북 괴산 가마는 1970년대 폐점했다. 문경 망댕이가마는 현 소유자 김영식씨의 5대조가 1843년 개설해 160년이 넘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가마로 추정된다.
경북도는 또 ‘사기장-흑유자기’(보유자 천한봉)도 도지정문화재(무형문화재 32-나호)로 지정 고시했다. ‘사기장’ 보유자로 인정된 천한봉(73)씨는 6·25 이전부터 흑유자기를 제작해 왔으며,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문경 자기의 제작방식을 살려 문경 궁골에서 가져온 흙과 철분가루, 재를 섞어서 만든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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