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4개월 만에…동양종합건설서 인수
대구지역에서 발행되는 〈영남일보〉가 9일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경영난을 겪어온 〈영남일보〉가 2002년 11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2년 4개월 만이다.
대구지법 파산부는 이날 오후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 회사정리계획 변경안에 대해 직권 승인 결정을 내리고 동양종합건설㈜(대표 배성로)이 〈영남일보〉를 인수하도록 허가했다.
동양종합건설㈜은 이달 말까지 채권자들한테 121억원을 현금으로 갚고, 16억원은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64억원은 부채를 승계해야 한다.
동양종합건설㈜은 지난해 11월 5일 〈영남일보〉를 166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일부 채권자들이 반발하면서 인수가 6개월쯤 늦어졌다.
동양종합건설은 포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 현지법인을 비롯해 폐기물업체 등 4개 계열사에서 연간 매출액이 1천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1945년에 창간된 〈영남일보〉는 80년 언론통폐합으로 폐간된 뒤 89년 복간됐다.
지역언론계에서는 대구지역 섬유업체인 ㈜갑을 등이 복간 이후 〈영남일보〉를 맡은 뒤 93년부터 무리한 투자를 해오던 중 97년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경영위기가 닥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영남일보〉는 2000년 10월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2001년 5월 회사정리 개시결정, 2002년 11월 법원에서 빚 500억원을 10년 동안 나눠갚는 조건으로 본인가 결정을 받았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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