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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동두천 공무원 사조직 ‘형제회’ 파문

등록 2005-03-09 22:49수정 2005-03-09 22:49

시장선거때 7900만원 모금 확인
회비 횡령한 청원경찰 구속영장

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경기 동두천시 공무원들의 ‘사조직’이 경찰수사 과정에서 의해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지난 2002년 시장 선거를 앞두고 동두천시 공무원들의 사조직인 ‘형제회’ 회원들이 약 7900만원을 모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을 횡령한 혐의로 형제회 고문 역할을 해온 시 청원경찰 김아무개(49)씨의 사전구속영장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또 지역 업체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형제회 전 회장 이아무개(42·5급)씨의 사전구속영장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형제회’는 지난 2001년 3월 6급 이하는 200만원씩, 5급 이상은 300~500만원씩 돈을 걷어 민간인 회원인 호아무개(42)씨의 차명계좌에 모두 7900여만원을 모았다. 일부 회원들은 경찰에서 “이 돈은 최용수 현 시장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모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결국 이 돈은 최 후보쪽에 전달되지 않았고 청원경찰 김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시 공무원 인사에 개입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시청 공무원 사조직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이 과정에서 ‘형제회’ 회원들의 명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형제회’가 1992년 5~6명의 공무원들로 처음 조직됐으며 최근에는 회원수가 40여명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경찰이 입수한 명단을 보면 현재 ‘형제회’의 회원은 4급과 5급 공무원이 1명씩 있고, 6~7급 공무원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1달에 1번씩 모임을 열었고, ‘형제회’에 새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회원 모두가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에는 ‘형제회’ 회원 6명이 시 공무원직장협의회 간부를 집단 폭행해 회원 3명이 구속되는 사건도 일어났다. 당시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형제회’ 회원들이 공무원직장협의회 만드는 것을 막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시청 주변에서는 “형제회 회원들이 공무원 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고, 인사에서도 특혜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최용수 동두천시장 부속실은 “형제회는 최용수 현 시장이 당선되기 한참 전부터 자생적으로 생긴 조직으로 시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이들이 인사에서 혜택을 받았다는 것도 근거가 없다”이라고 밝혔다.


동두천/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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