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북대서 ‘고백문화제’
전북지역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앞장서온 전주고백교회가 설립 20돌을 맞아 4일 오후 5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고백문화제를 연다.
1986년 6월 ‘한몸평화통일공동체’를 내세우며 전주시 동완산동에 문을 연 고백교회는 한상렬·이강실 부부목사가 중심이 돼 미전향장기수 문제, 겨레돕기 및 평화통일 운동 등을 펼쳐왔다.
문화제는 고백교회 설립 단초를 제공한 고 은명기 목사 별세(96년 11월8일) 10돌 추모행사도 함께 연다.
고백교회는 그동안 단식기도회·월요기도회 등 민주화·통일행사를 주도했다. 특히 6월항쟁이 있었던 87년에는 호헌철폐와 민주헌법 쟁취를 위한 단식기도회가 열렸고, 이듬해에는 대통령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삭발 기도농성가 펼쳐졌다. 이후에도 미전향 장기수들의 통일강연회 장소로 널리 활용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은명기 목사 추도사(대독)로 시작하는 행사에는 △전주 임마누엘교회 부부중창 △대전 고백교회 성가대 합창 △종교인협의회·광주고백교회 중창 △연극 ‘통일평화 한길로’ 등이 펼쳐진다.
이강실 목사는 “그동안 고백교회가 작은 몸짓이지만 통일운동과 민주화를 위해 한길로 달려왔다”며 “희망을 함께 나누고 과거를 되돌아보려고 문화제를 마련했다”고 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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