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동·교하 등 아파트 개발로 통행량 폭증
도로 확장은 ‘거북이’…정체 더 심해질듯
도로 확장은 ‘거북이’…정체 더 심해질듯
경기 일산에 사는 회사원 한아무개(48·대화동)씨는 6일 오전 9시40분께 집을 나섰지만 점심 나절이 돼서야 마포에 있는 회사에 도착했다. “아무리 월요일이고 빗길이었다 해도 출근시간대를 피했는데 1시간50분이나 걸렸으니 도대체 일산 사는 사람들은 회사에 어떻게 다니겠냐”며 혀를 찼다.
자유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이날 아침 꽉 막힌 도로에 갇히는 바람에 지각 사태가 속출하면서, 고질적인 자유로 정체 문제에 다시 시민들의 불만이 터지고 있다.
“출근시간 10년만에 두배로”=일산경찰서 조용운 교통지도계장은 이날 “오랜만에 비가 내려 정체가 매우 심했다”며 “지난달 27일부터 일산~수색로에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되면서 수색로를 다니던 승용차들 일부가 자유로로 옮겨와 통행량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96년 일산에 이사온 한씨는 “10년 전엔 회사까지 30분밖에 안 걸렸는데 이제는 순조롭게 간다고 쳐도 한 시간이 걸린다”며 “앞으로 도로가 추가로 건설돼도 일산 북쪽의 도시 확장을 따라가기 어려운데다, 일산대교가 개통되면 김포새도시 주민들도 한강을 건너 자유로를 이용할 수 있어 길이 더 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 북부 개발이 가속화한 데 따른 구조적인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201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중인 제2자유로(운정신도시~상암 24.9km)와 김포~관산간 도로, 운정새도시~일산간 도로 개설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그 전까지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주 또한 줄줄이 예정돼 있어 교통난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량 3년만에 60% 늘어=경기도가 최근 오전 8~9시 행주나들목~이산포나들목 구간 교통량을 측정한 결과 시간당 1만9700대를 기록했다. 이는 토지공사가 97년 고양꽃박람회를 맞아 같은 구간을 10차로로 확장하면서 시간당 통행 차량을 1만2922대로 예측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난다.
차량속도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교통관리센터 기록을 보면, 지난해 오전 7~8시 가양대교를 지나는 일산~서울방향 차량의 평균 시속은 약 61km였으나 올해는 56km로 떨어졌다.
이처럼 자유로가 몸살을 앓는 것은 그동안 통행량이 폭발적인 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2003년엔 일일 통행량이 18만1833대였으나 2004년 24만1735대를 훌쩍 넘어 올해는 28만대에 이른 것으로 집계했다. 3년 만에 통행량이 6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아파트 인구 유입 줄줄이 예정=이는 일산 이북 지역에서 야금야금 진행돼온 ‘아파트화’ 때문이다. 2002년 5월 일산 대화지구에 5200가구, 같은해 9월 가좌지구에 4300여가구가 입주했다. 이듬해엔 파주 금촌지구(9700가구)가 입주 완료했고, 일산 풍동지구와 파주 교하지구는 지난해 말부터 입주가 시작돼 올해 말까지 각각 7700가구와 1만여 가구가 들어올 예정이다. 일산새도시를 중심으로 혹이 붙듯 새로운 택지가 개발되면서 고양시 인구는 2000년 80만명에서 5년만인 2005년 90만명을 돌파했다. 앞으로도 경기 북부 인구는 더욱 부풀어오를 것이 확실해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파주 운정새도시를 애초 285만평에서 500만평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운정새도시를 제외하고도 일산 2지구(2007년), 행신2지구(2008년), 식사지구(2009년), 덕이지구(2010년), 삼송지구(2011년) 등 2011년까지 4만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결국 현재 계획중인 새 도로들로 교통난이 해결될 지는 미지수인 셈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제2자유로는 파주 운정새도시 입주 시기에 맞춰 4~6차로로 개통하기로 했지만 교통영향평가를 아직 실시하지 않아 얼마나 많은 교통량을 소화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홍용덕 유신재 기자 edigna@hani.co.kr
아파트 인구 유입 줄줄이 예정=이는 일산 이북 지역에서 야금야금 진행돼온 ‘아파트화’ 때문이다. 2002년 5월 일산 대화지구에 5200가구, 같은해 9월 가좌지구에 4300여가구가 입주했다. 이듬해엔 파주 금촌지구(9700가구)가 입주 완료했고, 일산 풍동지구와 파주 교하지구는 지난해 말부터 입주가 시작돼 올해 말까지 각각 7700가구와 1만여 가구가 들어올 예정이다. 일산새도시를 중심으로 혹이 붙듯 새로운 택지가 개발되면서 고양시 인구는 2000년 80만명에서 5년만인 2005년 90만명을 돌파했다. 앞으로도 경기 북부 인구는 더욱 부풀어오를 것이 확실해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파주 운정새도시를 애초 285만평에서 500만평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운정새도시를 제외하고도 일산 2지구(2007년), 행신2지구(2008년), 식사지구(2009년), 덕이지구(2010년), 삼송지구(2011년) 등 2011년까지 4만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결국 현재 계획중인 새 도로들로 교통난이 해결될 지는 미지수인 셈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제2자유로는 파주 운정새도시 입주 시기에 맞춰 4~6차로로 개통하기로 했지만 교통영향평가를 아직 실시하지 않아 얼마나 많은 교통량을 소화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홍용덕 유신재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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