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경찰에 신고 14.4% 그쳐
전북지역 중·고교생 10명 중에서 3명은 1∼2회 이상 구타나 폭언 등 학교폭력을 경험했으나, 대부분 예방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교육종합연구소(소장 유평수·전주대 교수)가 지난해 전북지역 35곳 중·고교 재학생 20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0.2%가 1∼2회이상 학교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왔다.
응답자의 4.4%는 6회 이상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19.0%(남학생 19.1%, 여학생 18.9%)는 교내에 폭력조직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혀 여학생에게도 학교폭력이 심각한 문제임을 드러냈다.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 친구에게 알렸거나(39.9%)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경우(38.7%)가 대부분이었고, 교사(9.7%)나 경찰에 신고(4.7%)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이처럼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하지만 전북에서 중·고생의 72.1%가 예방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대답해 학교의 철저한 예방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새학기 학교폭력 예방과 피해학생 보호에 역점을 둔 학생 생활지도 대책을 수립해 전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관련 교육을 하도록 했다. 폭력행위 자수 및 피해 신고기간 운영, 학교 안전지대 구축, 전교원 책임상담제 등도 병행하기로 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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