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개혁파 목사·신도 대신대서 강연
“1905년 을사조약을 강압적으로 체결할 때 독도를 일방적으로 편입시킨 시마네현이 이제 와서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주한 일본대사의 독도 영유권 발언과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문제로 한·일 양국간 냉각기류가 흐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 개혁파 교회 목사와 신도 등 8명이 10일 저녁 대신대학교를 찾아 강연을 열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대신대가 광복 6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맞아 개최한 이날 강연회에서 일본 기독교 개혁파 가나자와 교회의 우르시자키 히데우키 담임목사와 ‘우리는 하나’ 선교회 미션 단장인 이리즈끼 히데야기 목사 등이 일본의 지성인과 기독교인을 대신해 사죄의 뜻을 전달하고 고개를 숙였다.
우르시자키 목사는 “과거 일본정부도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인정한 것으로 안다”며 “한국이 자기방어 능력이 없을 때 일방적으로 고시를 발표해 편입시킨 것을 근거로 영유권을 주장한 것은 명백히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르시자키 목사는 “정신대 문제는 군국주의 일본이 행한 가장 악랄하고 비인도적 행위였다”고 사죄하고 “문제는 아직 많은 일본인들이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모르고 있다는 점이며 나 조차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리즈키 목사는 “36년간 일제가 한국을 강점한 것에 대해 일본의 기독교인과 지성인을 대표해 사죄한다”며 “일본인으로서 한국의 슬픈 역사와 아픔을 가슴으로 느끼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일본에서 정신대와 강제노동 보상문제, 천황제의 허구성 등을 폭로하는데 앞장서 온 진보적 인사들이다. 특히 히데야기 목사는 2차대전 말기 어린 소녀들을 정신대와 보국대원으로 강제동원했던 기계회사 후지코시를 상대로 한 소송에 앞장선 인물로 알려졌다.
경산/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경산/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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