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효율화? 용도변경 대비?
서울시가 지난 5일 총무과에 청사운영팀을 신설해 시청 앞 광장을 관리하는 광장운영팀과 청사관리반 방호팀을 통합하는 내용의 시 행정기구설치조례시행규칙을 개정·공포했다.
신설된 청사운영팀은 서울시 본청사를 청소하거나 관리하던 청사관리반의 방호팀이 그 전신이다. 서울시는 여기에 광장운영팀을 통합하고 이름을 바꿔 본청사와 시청 앞 광장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든 것이다.
이에 대해 시청 앞 광장을 공공청사로 지정해 시청 부속용지로 편입시키려는 서울시의 계획을 뒷받침하려는 조직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심재옥 서울시 의원(민주노동당)은 “이번 조직 개편은 시청 앞 광장을 공공청사의 일부로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며 “시 의회가 판단을 보류한 사안에 대해 시가 조직 개편을 통해 계속 밀어붙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시청 앞 광장을 공공재산에서 관청재산으로 용도를 바꾸려는 시의 도시계획 변경안은 지난달 서울시 의회가 “의견 수렴이 미흡하다”며 의견청취 절차를 미뤄 일단 중단됐다. 내년 2월 속개되는 시 의회 임시회에서 안이 재상정돼 의견을 듣고 나면 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용도변경안을 최종 심의해 확정한다.
최임광 시 총무과장은 “본청사와 광장의 관리 업무가 사실상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도, 조직이 분리돼 행정력에 낭비돼왔다”며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편했으며, 광장 용도변경 계획과는 관계없다”고 해명했다. 남종영 유선희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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