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까지 100억원 투입
경북도가 야생생태계 복구를 위해 야생늑대를 도입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노랑무늬붓꽃과 사라진 먹황새 등을 도내 주요 산에 복원한다. 경북도는 앞으로 5년간 야생 동·식물 보호 및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중기 세부계획을 마련, 올해부터 2010년까지 100억원을 투입, 시행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도는 자연생태계 먹이사슬 복구를 목적으로 야생늑대를 러시아, 몽골 등에서 도입·증식해 사파리식으로 사육, 늑대관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향후 야생적응된 늑대를 산림에 방사할 계획이다.
도가 늑대 복원에 나선 것은 소백산을 중심으로 한 경북 북부지역이 우리나라 늑대의 본거지인데다 먹이 사슬 파괴에 따른 개체수 균형유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이밖에 경북지역에 자생하는 멸종위기 식물인 노랑무늬 붓꽃과 희귀 약용식물인 황금을 조직배양 등으로 대량 증식해 도내 팔공산과 주왕산 등에 복원키로 했다. 경북지방의 대표적인 텃새였다가 지금은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먹황새 복원도 서두르기로 했다. 도는 경북대 생물학과 박희천 교수와 협력해 먹황새를 몽골, 체코, 폴란드 등에서 들여와 인공증식할 예정이다. 이밖에 구미시 해평면의 낙동강 철새도래지 주변에 4년간 매년 5천만원을 투입해 지역주민과 생물다양성 계약을 체결해 재두루미와 고니, 백로 등 체계적인 철새보호사업을 추진할 계획도 세웠다. 국제간 협력확대를 위해 중국·일본·러시아·호주 등 인접국가와 철새협정을맺고 람사협약 가입을 추진하는 등 재두루미 서식지역을 보전해 생태관광 명소로 가꿀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내년부터 매년 경북에 분포하는 야생 동·식물 실태조사를 실시해 서식 및 분포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고 지리정보체계(GIS)를 구축, 보호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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