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도 ‘마이크로 크레딧’ 준비
절대 빈곤층 자활돕는 무담보 소액대출
절대 빈곤층 자활돕는 무담보 소액대출
‘나랏님도 못 구한다는 가난을 우리가 구해 보겠다’는 마이크로 크레딧(소액금융대출) 운동이 서울과 경남 창원에 이어 대구서도 시작된다.
대구경북 마이크로 크레딧 준비모임은 내년 2월 법인 발족을 목표로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설립운동에 돌입해 14일 오후 7시에는 경북대에서 사회연대은행 이종수 운영위원장을 초청해 첫 공개간담회를 갖는다. 마이크로 크레딧은 금융소외계층인 절대빈곤층의 자활을 돕기 위한 무담보 신용대출기관이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이 대표적 사례다. 1983년 설립된 그라민 은행은 어려운 사람들의 자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창업·생활 자금 등을 담보없이 빌려주지만 대출회수율이 90%를 웃돈다. 자금회수를 위해 사전기술 교육과 사후 경영·생활지도 등도 함께 실시한다. 유엔은 2005년을 ‘마이크로 크레딧의 해’로 선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외환위기 이후인 2000년 시작돼 현재 서울에 신나는 조합, 사회연대은행, 아름다운 세상기금, 경남 창원에 사회복지연대 은행 등 모두 4개의 기관이 설립돼 민간기부금을 재원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의 사회연대은행의 경우 최근까지 160억의 기금을 모았다. 올초부터 준비를 시작한 대구·경북 준비모임에는 정홍규 신부(경산성당)등 성직자들과, 벤처기업인, 의사, 회계사 등 14명의 전문직 인사들이 참여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준비모임에 참여한 이동인(41·IT 벤처기업 티오스 대표)씨는 “20대때 품었던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이상을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한 방도인듯 해 모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마이크로 크레딧은 창업자금 지원 뿐 아니라 취업알선 창구 역할 등 각종 지원활동을 펼쳐 지역의 민간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016-9771-3308.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