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 78마리나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희생(로드킬)된 야생동물이 지난 한해 동안 540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 왕복 4차로 이상 도로 19개 노선 27개 구간에서 벌인 ‘로드킬’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42종 544마리의 야생동물이 로드킬로 희생됐다고 3일 밝혔다. 이 가운데는 멸종 위기종인 하늘다람쥐 1마리와 삵 16마리, 천연기념물인 소쩍새 24마리, 황조롱이 14마리, 수달 4마리 등 모두 9종의 법정보호종 동물 74마리가 포함됐다.
종류별로는 포유류가 전체의 47.0%인 259마리로 가장 많았고, 조류도 45.9%(250마리)나 됐다. 다음으로 양서류 4.5%(25마리), 파충류 1.8%(10마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대구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 박영민 계장은 “새들이 지면과 가깝게 날면서 도로를 건너거나, 도로 위에 놓인 먹이를 찾다가 차량에 부딛치는 사고가 잦다”고 말했다.
구간별 월 평균 로드킬 발생밀도(마리/10㎞)는 울진군 원남면 덕신리~북면 고목리 7번 국도가 1.38로 가장 높았다. 고속도로는 수성 나들목~청도 갈림길 신대구부산고속도로 구간이 0.9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조사 결과를 도로 관련 기관에 통보해 야생동물 침입 방지시설 및 생태통로, 생태통로 유도펜스, 보호표지판 설치 등의 대책을 마련하도록 할 방침이다.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