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전 간부 집회
2년 전 퇴직한 대구은행 지점장 등 간부 직원 30여명이 8일 “당시 압력에 못이겨 강제로 사표를 냈다”며 대구시내 범어네거리에서 복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구은행 퇴직자 모임’(대표 김경출)에는 4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당시 퇴직자는 △지점장 70여명 △차장 40여명 △일반 행원 20여명 등 130여명.
퇴직자 모임은 “2005년 3월21일부터 대구은행 부행장과 본부장 등 간부들이 여러 차례 전화와 편지를 보내 명예퇴직을 강요하는 바람에 대부분이 정년을 10여년씩 앞두고 직장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윤아무개(52·당시 ㅎ지점장)씨는 “본점에서 감원 이유로 내세운 대구은행 간부비율이 다른 은행보다 높고, 1인당 생산성도 가장 떨어진다는 등의 주장이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했다. 전아무개(52·당시 ㅅ지점장)씨도 “대구은행이 130명을 감원하기 직전인 2004년에 1235억원의 흑자를 냈다”며 “흑자기업에서 대량 해고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퇴직자 모임은 현재 대구지방법원에 해고무효 소송을 내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쪽은 “퇴직자들이 당시 스스로 사직서를 작성하고 24개월치 임금 2억원 이상을 퇴직위로금으로 받아갔다”며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복직을 요구하는 이유를 알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구은행 추교원 부행장은 “실적이 떨어지거나 금융부실 책임이 있는 간부들을 골라 명예퇴직시켰으며, 노조와 사전 협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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