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교류 단절이 가장 큰 걱정이죠”
“독도문제로 수교 40주년을 맞은 한·일 양국 우호가 손상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 요시노 다치노(32·사진) 기자는 독도 문제 등으로 심화되고 있는 한국의 반일 감정을 취재하러 지난 13일 한국에 왔다.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에 대한 경북도의 대응 방안과 한국민들의 생각을 취재하기 위해서다.
요시노 기자가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한·일 교류 프로그램 등으로 일본을 다녀간 경험이 있는 한국사람들의 견해다. 그는 “최근 한국의 반일감정 격화를 보면서 일본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민간교류의 단절이다”며 “한국 정부나 대사관앞 반일 시위대 보다 일반 한국인들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를 취재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에는 최근 일본에 수학여행을 다녀온 대구의 한 고교를 취재했다. 요시노 기자는 “한국인들도 우리만큼이나 한·일 관계의 악화를 걱정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 국민, 심지어 시마네현 사람들까지도 크게 관심이 없다”며 “언론을 통해 한국의 민감한 반응을 전해듣고 의아해 하면서도 걱정하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와세다 대학에 재학 중이던 1995년 한국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받기도 한 요시노 기자는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독도 문제는 양쪽 주장이 다들 근거가 있겠지만 한국이 방어권이 없던 시절 일방적으로 발표한 고시를 근거로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과거 주변국들에 피해를 입힌 사실을 인정치 않으려는 교과서 문제 등 악재가 계속 생겨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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