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 90여점 또 털려…방범강화 권고 제대로 안따라
전북 익산시가 운영하는 보석박물관이 경찰이 요구한 방범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도난 사건을 자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경찰서는 지난해 11월 익산시 왕궁면 동용리 보석박물관에 1차 도난사건이 발생하자 익산시에 청원경찰 증원 및 시설보완 등을 권고했으나, 진행된 사항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14일 새벽 귀금속 90여점(시가 2500만원) 도난사건이 발생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이 익산시에 요구한 사항은 청원경찰 증원(4명→6명), 외부 적외선감지기 및 음파감지기 설치, 현관 유리문에 유리강화필름 부착, 방범셔터 설치, 폐쇄회로 10대 증설, 보석진열대 도난방지덮개 설치 등 7가지.
그러나 이 가운데 2차 도난사건 전까지 진행된 사안은 적외선감지기와 음파감지기 설치, 유리강화필름 부착 등 3가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범셔터는 지난해 12월 시의회 승인을 거쳐 예산 6500만원을 확보했으나, 미관을 이유로 설치가 미뤄져 왔다. 또 청원경찰 증원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설치돼 있는 폐쇄회로 38대는 노후돼 판독이 어렵고, 불과 한달 전치 파일도 훼손돼 있어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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