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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봉화 승부역 ‘눈꽃열차로 떴어요’

등록 2007-01-23 17:47

산골 간이역이 관광명소로
30만명 발길 경제효과 7억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

1960년대 경북 봉화군 석포면 해발 500m에 자리잡은 산골역인 승부역에 근무했던 한 철도원이 철로변 바위에 남긴 글이다. 경북과 강원도의 경계에 있는 이 험준한 산골에 뚫린 공간은 좁은 하늘뿐이었고, 유일한 교통수단은 영동선 철길이었다. 인근 춘양역으로 장보러 나가는 마을 노인들만 타고 내리던 이 간이역이 1998년 12월 ‘환상선 눈꽃열차’가 개통되면서 세상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해, 강원도 태백시 추전역을 오가는 눈꽃열차가 가장 오래 머무는 역이 됐고, 2005년에는 잃었던 보통역의 지위도 되찾았다.

눈꽃열차가 시작된 이래 승부역을 찾은 방문객이 23일로 30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승부역에서는 권오철 봉화군수 권한대행 등 각 기관장과 주민이 참석해 추전역을 출발해 이곳에 도착한 관광객들의 환영행사가 열렸다. 30만번째 방문객으로 선정돼 꽃다발과 산머루주를 받은 김진식(55·주부·경기도 고양시)씨는 “두메산골 간이역의 느낌이 너무 좋아 가족들과 이곳을 두번째 찾았는데 뜻밖의 선물까지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50가구 80여명이 살고 있는 승부리 마을도 열차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열차 손님이 오는 날 농산물 장터가 열리고, 간이 식당은 도시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봉화군은 지금까지 눈꽃열차가 가져온 경제적 효과를 7억원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부산에 살던 40대 가장이 몇해 전 홀어머니를 찾아 귀향을 하는 등 노인들만 살던 산골마을이 다시 활기로 넘치고 있다. 태백에서 회사를 다니다 2003년 돌아온 이장 전광락(45)씨는 “최근 눈꽃열차 외에도 피서열차, 단풍열차 등 사계절 내내 도시손님이 찾고 있어 일손이 바쁘다”고 말했다.

봉화/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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