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일주도로 닦은뒤 해안 절벽 훼손 탓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섬시호’ 등 멸종위기 식물들이 해안도로 개설 때문에 서식지가 줄어들고, 태백산 정상에서 자라는 ‘노랑무늬붓꽃’ 군락지도 보호대책이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최근 3년 동안 태백산과 울릉도, 주왕산 등 10곳에서 식생 및 동·식물 생태조사를 벌였더니,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섬시호와 섬현삼, 섬개야광나무 등 멸종위기 식물들이 일주도로 개설로 해안절벽이 훼손되면서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멸종위기 1급식물인 섬시호는 과거 해안절벽에서 흔하게 눈에 띄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곳에서만 관측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도를 한바퀴 도는 일주도로는 1963년 착공됐지만, 총길이 43.2㎞ 가운데 섬목~저동 4.4㎞ 구간이 아직 완공되지 않아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또 강원도 태백산 정상에 넓게 퍼져 있는 노랑무늬붓꽃 군락지도 보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경북 봉화와 울진 지역 바위나 절벽에서 가끔 눈에 띄는 천연기념물 217호 산양도 도로건설 등으로 서식지가 단절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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