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평년수준 못미쳐 식수난·농작물 피해 우려
경북 지역에 겨울 가뭄과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식수난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경북도는 지난해 11월부터 석달 동안 도내 강수량이 평균 81.4㎜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54.5㎜ 보다는 많지만 평년 수준(86.9㎜)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달에는 지난해 이맘때 29.7㎜보다 훨씬 적은 3.7㎜에 머물렀고, 안동과 의성, 김천 등 중·북부 12개 시·군은 평균 0.7㎜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비가 오지 않았다.
저수지 5580여곳의 저수율은 평균 77.4%로 지난해 80.8%와 평년의 85.3%에 견줘 크게 떨어진 상태다. 안동댐과 임하댐 저수율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영천댐과 운문댐은 15.9%와 59.7%로 1년 전의 19.2%와 69.1%에 못미쳐 앞으로 많은 비가 오지 않으면 도내 마을 30곳은 상수원 고갈로 2월 중순부터 제한급수를 하거나 급수차를 통해 물을 받아 써야 할 형편에 놓였다. 포항과 의성 일부 지역에서는 지하수 고갈 등으로 시금치, 부추와 같은 농작물의 피해도 우려된다.
가뭄이 계속되자 의성군은 앞으로 제한 급수 등에 대비해 남대천에서 하루 2만4000t의 물을 철파 저수지로 퍼올려 저장하고 있다. 포항에서도 오천읍과 동해면 일대 1만6000여가구 식수원인 진전지 저수율이 40%를 밑돌자 물 확보를 위해 근처 오어지를 연결하는 도수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같은 가뭄에다 지난 석달 동안 도내 평균 기온이 5.0℃로 평년 기온(2.0℃)을 크게 웃도는 이상난동 현상이 이어지면서 마늘 보리 등 밭작물이 웃자라, 추위가 닥칠 때 동해가 우려되고 병충해마저 번질 가능성이 높다.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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