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분 60여가구…실제 할인율 12~15%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동구매를 통해 아파트 분양값을 내린 거래가 처음 성사됐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 대구도시정비사업단은 대구 수성구 지역에 들어서는 ㅇ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공동구매자를 모집해 최초 분양값보다 크게 할인된 가격으로 시공사와 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지난 ‘1·11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분양해 초기 계약자 모집에 실패했다.
이번 공동구매를 통해 계약이 성사된 가구는 단지 전체의 절반이 넘는 60여가구다. 사업단 쪽은 층별로 할인이 7.5~11%이며,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무이자 조건으로 변경한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할인율은 12~15%에 이른다고 밝혔다. 30평형대의 경우 아파트 구입비용이 2천만~3천만원 줄어든다.
아파트 공동구매는 지난해 9월 초 사업단이 지역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하는 새로운 방안으로 실수요자를 모으면서 시작됐다. 일반상품 공동구매처럼 소비자들을 모아 시공·시행사와 협의해서 미분양 아파트의 가격을 낮춰 공동으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사업단은 지난해 10월부터 아파트 공동구매 카페(http://cafe.daum.net/startq)를 개설해 회원들을 모은 이래 최근까지 공동구매 의사를 밝힌 이들이 24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업단 김경욱 본부장은 “아파트 공동구매는 이번이 전국 첫 사례”라며 “시공사는 아파트 미분양을 해소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값에 아파트를 살 수 있어 지역 미분양 아파트 해소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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