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터 확정 예정…각 읍 “여기가 최고” 선전
울산 울주군이 군청 건물을 옮기기로 하자 지역 주민들이 앞을 다퉈 우리 고장으로 군청이 와야 한다며 유치전이 치열하다.
울주군은 1979년 3350평(본관 뒤편 150평 포함)의 터에 지은 현 청사가 남구 옥동에 위치해 군민들의 접근이 어렵고 군의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지 않음에 따라 2009년까지 현 청사를 군으로 옮기기로 하고 올 6월말까지 5만평 이상 규모의 이전 터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이달말까지 군의회와 협의를 거쳐 군의원·군직원·기자단·읍·면이장단·주민자치위원회 대표 등 5명으로 꾸려진 입지선정위원 선정단을 꾸리기로 했다. 입지선정위원 선정단은 읍·면별 대표 12명과 외부 전문가 9명 등 21명의 입지선정위원을 선정한다.
이어 군은 12개 읍·면별로 5만평 이상의 청사 이전 후보지 추천을 받아 다음달 말까지 △접근성 △지역주민의 호응도 △자연적·지리적 여건 △지역 발전에 미치는 영향 등의 후보지 추천지침을 마련한 뒤 이전 후보지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청량면 군청사 유치위원회는 “청량면은 몇 십 년째 그린벨트 지역으로 묶인데다 인체유해물질을 내뿜는 석유화학공단과 맞닿아 지역개발이 가로막히고 인구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청량면을 되살리기 위해선 새 청사가 청량면에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남·삼동·상북·두동·두서면·언양읍 등 서부지역 6개 읍·면으로 꾸려진 서울주지역발전협의회는 “울주경찰서 등 관공서와 주민 편의시설이 범서읍 등 특정 지역에 쏠려 지역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선 새 청사가 서부지역에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범서읍 유치위원회도 “군청은 주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 교통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하는 것이 순리”라며 “12개 읍·면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고 내년말 개통 예정인 부산~울산고속도로 분기점과 가까운 범서읍에 들어서는 것이 옳다”고 맞서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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